음력 8월 15일, 추석은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명절입니다.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이 무르익고
과일이 탐스러운 수확을 앞둔 결실의 시기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지나간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다가올 겨울처럼 춥지도 않으니
'살기에 가장 알맞은 날’로 여겼다네요.
올여름이 길었던 탓일까요?
선선해진 날씨를 만끽하라는 듯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추석이
유달리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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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소갈비찜
온 가족이 모여 먹는 밥,
또는 혼자 차려 먹는 밥일지라도
명절날 밥상에는 특별한 것을 올리고만 싶어요.
그럴 땐 소갈비찜만한 음식이 없죠.
두툼한 갈비 사이로 포실한 감자,
주황빛을 띠는 당근 덕에 눈도 입도 즐거워요.
가을 제철 밤, 달콤한 고구마 등을 함께 넣어 즐기면
구황작물과 간장 양념의 조화도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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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듬뿍 잡채
명절맞이로 한 대접 만든 뒤
온 가을 내내 냉동실에 쟁여 두고 먹는
밥도둑, 잡채입니다.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근 등
흙의 기운을 듬뿍 받은 재료들이
당면과 함께 한데 어우러져요.
따끈한 밥 위에 짭조름한 잡채를 듬뿍 올려 먹으니
보름달 같은 얼굴 위로 미소가 두둥실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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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숙성 바싹 소불고기
후라이팬 위로 지글거리는 소리,
선선한 공기를 타고 넘어오는 달콤한 양념 냄새,
오감을 자극하는 소불고기 때문에
꿀떡꿀떡 침이 넘어가요.
얇게 저민 소고기는 과일을 넣고 숙성한 양념을
잔뜩 머금었죠.
파채를 송송 썰어 불고기와 같이 곁들여 보세요.
짭조름한 고기와 알싸한 파가 제법 잘 어울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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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산적 & 동그랑땡
우리나라 명절 요리에 전이 빠질 수 없죠.
명절이라는 두 글자에
전 굽는 엄마 옆으로 쪼르르 둘러앉아
한 입 달라며 조르는 아이들이 그려져요.
그중에서도 유달리 인기 만점 메뉴는
산적과 동그랑땡입니다.
햄과 맛살, 각종 야채로 만든 오색깔 산적,
고기를 넣고 두툼하게 빚은 동그랑땡이면
야채 싫어하는 아이들의 입맛도 사로잡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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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지않는 모둠 꿀떡
어느 글에서 먹기 전까지 속을 알 수 없는 게
떡의 매력이라는 글귀를 보았어요.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떡을 손에 쥐고
‘이 속에 든 게 콩고물일까, 꿀일까? 꿀이면 좋겠다.’
생각하며 괜히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맘을 알아차린 걸까요?
굳지 않는 모둠 꿀떡은
달콤한 꿀로 가득 채운 떡들만 가득해요.
미리 꺼내둬 말랑거리는 떡을 한입 가득 베어 물어요.
쫄깃한 반죽 사이로 쭉 밀려 나오는 꿀의 달콤함에
사르르, 기분도 함께 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