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뿔도 꼬부라든다는 삼복의 시작,
초복입니다.
기어코 다가온 여름의 본편에 숨이 콱 막혀올 때면
습관처럼 달력 속 초복을 찾아 헤매요.
그러곤 마음 속으로
이날만큼은 꼭 보양식을 먹으리라 다짐합니다.
고대하던 초복날,
우리네 사람들은 연례행사처럼 삼계탕을 먹고
보양식으로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휘휘 젓는 손부채질로
이 더위를 물리기는 역부족이지만
두런두런 둘러앉아 먹는 보양식의 정으로
무더운 이 여름을 버텨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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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내장 솥밥
장마를 지나고 무더위를 버텨내니 어느새 초복.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10일)을 의미해요.
이맘때 찾아오는 삼복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줄 보양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랍니다.
색다른 보양식이 먹고 싶을 땐 전복 내장을 넣고
슥슥 비벼낸 솥밥을 드셔보세요.
입안 가득 반겨 오는 바다 내음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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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장각곰탕
복날의 대명사, 삼계탕은 집마다
저마다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어요.
그래서인지 한약재가 듬뿍 들어있는 삼계탕부터
찹쌀로 속을 채운 삼계탕까지,
그 종류를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죠.
그리팅의 삼계탕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팅의 주방에서는 황기, 닭다리, 당면을 넣은
황기 장각곰탕이 초복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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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지전골
스지는 소 사태살에 붙어 있는 힘줄을 말해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죠.
스지를 전골로 끓여 내면 하얗고 맑은 국물이 우러나요.
가족 또는 친구들과 둘러앉아 팔팔 끓여 드셔보세요.
오가는 덕담과 뜨거운 국물 한입,
송골송골 맺히는 땀까지, 기분이 꽤나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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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장아찌 & 무말랭이 무침
사실 여름의 진짜 주인공은 보양식이 아닌
우리 집 냉장고 속 짠지입니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짭조름하니 먹기에도 좋으니까요.
제철 매실로 만든 매실장아찌,
매콤한 양념에 무쳐낸 무말랭이를 떠올리면 군침이 돌아요.
하얗고 맑은 국물의 보양식에 같이 곁들여주면
이게 여름의 맛 아닐까요?